★ 해빙기 산행에서 유의할 점 ★
▲ 오르고자 하는 산의 날씨에 대해 꼼꼼히 체크한다. 해빙기의 날씨는 수시로 변하다. 특히 산의 북쪽사면으로 오를 경우 강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갑작스런 추위로 인해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다.
▲ 산행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러닝으로 준비 운동을 한다. 특히 겨울철 산행에 나서지 않다가 오랜만에 나온 사람의 경우 되도록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
▲ 해빙기의 산은 예측했던 시간보다 해가 일찍 떨어질 수 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평소보다 하산 시간을 일찍 잡는 것으로 산행 스케줄을 계획해야만 한다.
▲ 해빙기의 바위는 특히 위험하다. 바위틈의 물이 아직 얼어 있어 미끄럽고, 낙석이 발생할 위험 또한 높다.
▲ 일정보다 늦어져 밤에 하산하게 되면, 방한·방풍 의류·랜턴 등을 착용하고 체력소모가 심해지기 전에 간식을 섭취한다. 이 때는 오히려 조급한 마음을 먹게 되면 더욱더 운행이 느려지고, 길을 헤맬 수도 있다.
▲ 만약 등산로에서 벗어나면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 등산로를 찾아보는 게 방법이다. 찾지 못한다면 구조 요청을 한 뒤, 주변에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기다린다.
★ 해빙기 산행 중 응급조치★
▲ 해빙기에는 실족보다는 발목을 삐거나,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발이 저리는 안전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발목을 삐었을 경우 부목을 대거나 손수건으로 발목을 압박한다. 걸을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하산하는 게 119구조대와 빨리 만나는 방법이다.
▲ 뼈가 보일 정도의 개방형 골절일 경우, 되도록 손을 안 대는 게 좋다. 응급조치를 잘못 했을 경우 복합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지지 말고 119구조대를 기다린다.
▲ 해빙기에는 탈진하는 사례도 많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거나 50대 이상 고령층이 많다. 일단 물과 간식 준비는 필수. 또한 겨울철 산에 나서지 않은 사람이라면 해빙기에 설악산, 지리산 등 높은 산을 선택하기 보다는 야트막한 산이 적절하다.
▲ 저체온증은 사계절 내내 찾아올 수 있는 안전 사고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항상 방풍·방한 기능을 갖춘 의류를 꼭 준비해야 한다.
▲ 낙석 위험 구간이나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해빙기에는 낙석 위험이 높아진다.
▲ 지병이 있는 산행객들은 혈압측정기 등을 미리 준비해는 게 좋다.
★ 해빙기 산행 장비★
▲ 등산화 해빙기에는 봄·가을에 싣는 발목이 없는 활동적이 신발보다는 발목이 복숭아뼈까지 올라오는 방수 소재의 ‘중 등산화’를 준비한다. 그늘이나 계곡에 남아 있는 잔설이나 질퍽한 흙길, 흔들리는 바위를 걸을 때 발목을 보호해준다.
▲ 양말 등산화는 꼼꼼히 잘 챙기면서 양말을 소홀히 하는 산행객들이 많다. 기능성 등산 양말은 땀을 발산하는 동시에, 눈이나 비로 인해 신발 안이 젖더라도 보온성을 유지한다. 해빙기에 꼭 필요하다.
▲ 등산 바지 통이 넓은 것은 피한다. 보온에 좋지 않다. 또한 해빙기에는 진흙이나 잔설로 인해 바지가 쉽게 더럽혀진다. 따라서 기능성 원단으로 된 바지가 좋다.
▲ 상의 자켓 우리나라의 산은 4계절 내내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가정하에 방수 자켓을 준비해야 한다. 무거운 겨울용 자켓보다는 옴니테크(OMNI-TECH)와 같은 얇은 방수기능원단으로 만든 자켓이 해빙기에 적절하다. 방수·방풍 기능뿐만 아니라, 가볍고 얇아 배낭 속 무게도 줄여준다. 우리나라의 봄은 겨울보다 더 바람이 많이 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등산 스틱 스틱을 이용하면 체력 소모를 30% 정도 감소시킨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네발로 걷는 것과 같은 안정감을 준다. 잔설이 남아 있는 길, 비 오는 날에 꼭 필요하다.
▲ 배낭 겨울철이나 해빙기에는 바람이 많이 불기 대문에 끈이나 액세서리가 많은 배낭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긴 끈이 바람에 날려 얼굴을 때리거나 나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아이젠 오르는 산이 높은 고도의 산이거나 이른 봄이라면 ‘네발 아이젠’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도심과 다르게 고지대 산에는 눈이 남아 있을 수 있다.
▲ 장갑 방수기능을 가진 장갑과 얇은 보행용 장갑을 따로 준비한다. 일반적인 산행이라면 얇은 장갑을 끼고 가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등 일기가 급변할 때는 두꺼운 장갑을 꺼내 착용한다.
▲ 헤드랜턴 당일 산행일지라도 4계절 내내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이른 봄까지는 등산로에 잔설이 남아 있어 산행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
▲ 모자 찬바람으로부터 귀를 보호할 수 있도록 귀마개가 달린 것이 좋다.
★ ★“2월3월의 봄 산행, 겨울 산행보다 더 위험해요”★★
2월은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 눈과 얼음이 녹는 시기다. 등산로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으며, 질퍽한 길이 많다.
또한 계곡의 물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바위틈이 벌어져 있으며, 낙석 위험 또한 높다. 겨울 산 못 지 않게 사람의 몸도 아직까지 얼어있는 시기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신진대사는 아직 활발하지 않다. 이럴 때 갑자기 산으로 나서게 되면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특히 봄이 되면 겨울 동안 산에 나서지 않았던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갑작스런 사망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국립공원 내에서 사망한 38명 중 16명이 심장마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족이나 추락사(9명) 보다 많은 인원으로 특히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심장마비 사고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재난관리팀의 김미향 씨는 “요즘에는 중풍이나 당뇨 등 평소 질병이 있는 분들도 산을 많이 찾는다”며 “이런 분들은 산행하기 전에 스트레칭이나 준비 운동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본인의 수준에 맞는 산행 난이도를 선택해야 한다. 평소 산에 가지 않다가 ‘봄이 왔다’고 무작정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장시간 산행이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삼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해빙기 산행은 갑작스런 일기 변화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늦은 겨울, 이른 봄의 산 날씨는 맑은 듯 하면서도 능선에 올라서면 갑자기 눈보라가 칠 수도 있으며,산안개가 끼여 시계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방향감각과 원근감을 잃어버려 길을 헤맬 수 있고, 이로 인해 해가 다 졌는데도 하산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해빙기 산행은 이처럼 변수가 많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산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등산 장비 또한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갑작스런 기상이변에 대비해 방풍(오버자켓)·방한(다운자켓) 의류를 꼭 준비하고 아이젠·보온병·모자·장갑·스패츠·랜턴·스틱·간식 등을 기본적으로 챙겨야 한다.
하산 길은 미끄러운 북쪽 사면을 피해 내려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신발은 조깅화처럼 밋밋한 밑창의 신발보다는 요철 형의 밑창이 있는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또한 땅이 질퍽한 경우가 많은데, 일반등산화보다는 기능성 등산화를 준비하면 물기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